2023년 10월 29일.
드디어 내가 직접 계획한 첫 일본 골프여행 출발일이 됐다.
한 달 전만 해도 선배를 따라다니며 일본 골프를 배웠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다.
후배 셋을 데리고 직접 항공권을 예약하고, 렌터카를 빌리고, 골프장과 호텔까지 모두 준비했다.
솔직히 말하면 자신 있는 척했지만 마음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일본 운전도 처음이었다.
일본 골프장 체크인도 처음이었다.
호텔 체크인도 처음이었다.
그런데 이미 모든 예약은 끝났다.
이제는 가는 수밖에 없었다.

일본 첫 자립 골프여행의 시작
새벽 4시.
후배들을 태우고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전날 밤 거의 잠을 자지 못했다.
렌터카는 제대로 받을 수 있을까.
골프장은 잘 찾아갈 수 있을까.
호텔은 문제없이 체크인할 수 있을까.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한 달 동안 가장 많이 본 영상도 골프 스윙이 아니었다.
일본 렌터카 운전법이었다.
그만큼 긴장했다.
하지만 준비는 충분히 했다.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이제는 출발하는 일만 남았다.
인천공항에서 준비한 마지막 체크
다행히 모바일 체크인을 미리 해둔 상태였다.
골프백만 위탁 수하물로 보내면 끝이었다.
진에어 기준 위탁수하물 15kg, 기내수하물 10kg.
골프백은 보통 10kg 전후라 기내 짐은 최대한 가볍게 가져가는 것이 좋다.
출국 심사를 마친 뒤에는 태블릿에 저장된 예약 확인서를 다시 한 번 점검했다.
골프장 예약 확인서.
렌터카 예약 확인서.
호텔 예약 확인서.
일본에서는 말이 안 통하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는 예약 화면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빠르다.
파파고와 구글지도, 그리고 예약 확인서 캡처만 있어도 대부분 해결된다.
기타큐슈 공항 도착, 그리고 첫 일본 운전
오전 7시 15분 출발.
오전 8시 40분 기타큐슈 공항 도착.
Visit Japan Web QR코드를 보여주고 입국 심사를 마쳤다.
골프백도 예상보다 빨리 나왔다.
기타큐슈 공항은 지금까지 이용한 일본 공항 중 가장 편리한 공항 중 하나였다.
렌터카 인수와 반납 동선이 단순했다.
예약 확인서를 보여주고 서류에 서명하니 차량 인수가 끝났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지금부터였다.
운전석에 앉는 순간 긴장이 시작됐다.
"형님, 운전 괜찮으시죠?"
후배가 물었다.
나는 자신 있게 대답했다.
"당연하지."
사실 거짓말이었다.
일본 운전은 처음이었다.
산요국제CC로 향하는 첫 드라이브
공항에서 산요국제CC까지는 약 65km.
운전 시간은 1시간 정도 걸린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어색했다.
차선도 반대.
운전석도 반대.
깜빡이와 와이퍼 위치도 반대였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20~30분 정도 지나니 조금씩 적응되기 시작했다.
네비게이션과 후배들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산요국제CC에 도착했다.
산요국제CC 동코스 첫 라운드

사실 이곳은 내게 특별한 골프장이다.
두 달 전.
처음 일본 골프를 경험했던 곳이 바로 산요국제CC였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낯설기보다 반가운 마음이 먼저 들었다.
체크인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예약 확인서를 보여주고 이름만 확인하면 끝.
일본 골프장은 대부분 바코드 형태의 지갑을 지급한다.
식당 이용.
프로샵 구매.
그린피 결제.
모든 내용이 기록된다.
라운드 종료 후 셀프 정산기에서 한 번에 결제하면 된다.
드라이버를 마음껏 휘두를 수 있는 코스
산요국제CC 동코스는 전체적으로 페어웨이가 넓다.
티잉그라운드에 서면 시야가 시원하게 열린다.
그래서 초보자도 부담이 적다.
후배들도 첫 홀부터 긴장을 풀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노캐디 플레이였다.
캐디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동반자끼리 자유롭게 이야기하며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
일본 골프 특유의 편안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그린피가 정말 이 가격이 맞나
코스 관리 상태도 훌륭했다.
주말인데도 잔디 상태가 좋았다.
페어웨이 밀도도 균일했고 그린 상태도 만족스러웠다.
무엇보다 놀라웠던 것은 가격이었다.
이날은 일요일이었다.
평일보다 비싼 날이었다.
그런데도 점심과 생맥주를 포함해 1인 약 11만 원 수준.
국내 주말 골프장과 비교하면 체감 차이가 상당했다.
라운드를 마친 후 후배들이 말했다.
"형님, 이제 왜 일본 골프에 빠졌는지 알겠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괜히 뿌듯했다.
방향지시등을 켰는데 와이퍼가 움직였다
라운드를 마친 뒤 하카타역 근처 호텔로 이동했다.
그런데 첫날부터 실수가 시작됐다.
방향지시등을 켠다는 것이 와이퍼를 작동시킨 것이다.
일본 차량은 우리나라와 반대로 되어 있다.
처음에는 한두 번일 줄 알았다.
하지만 귀국하는 날까지 계속 반복했다.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나온다.
호텔에서도 한 번 더 헤맸다
호텔에서도 해프닝이 있었다.
예약한 곳은 포르자 하카타에키 치구시구치 II.
그런데 같은 이름의 호텔 I이 따로 있었다.
우리는 당연히 잘못된 호텔로 갔다.
결국 다시 이동하는 데 30분 정도를 허비했다.
일본 호텔 예약 시에는 이름보다 주소 확인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와규 맛집에서 현금 부족 사태
저녁은 구글 평점이 높은 와규 전문점으로 갔다.
30분 정도 대기 후 입장했다.
첫 고기를 먹는 순간 모두 조용해졌다.
정말 맛있었다.
그런데 계산할 때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
카드를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금만 가능.
결국 네 사람이 가진 현금을 모두 모아 계산했다.
총 11,528엔.
와규와 맥주를 포함한 금액치고는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그날 이후 우리 일행은 중요한 사실 하나를 깨달았다.
일본에서는 반드시 현금을 준비해야 한다.
마무리 이야기
새벽 4시에 출발했다.
밤 11시가 넘어서야 침대에 누웠다.
첫 일본 운전.
첫 일본 골프 자립여행.
방향지시등 대신 와이퍼를 켜고.
호텔을 잘못 찾아가고.
현금 부족 사태까지 겪었다.
예상치 못한 일들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 하루다.
내일은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였던 JR우치노CC가 기다리고 있었다.
후쿠오카 평점 상위권 골프장은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
그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이어진다.
📌 1일차 여행 정보 요약
| 항목 | 내용 |
| 항공 | 진에어 인천 07:15 → 기타큐슈 08:40 |
| 렌터카 | 닛산렌터카 NV200 바넷 밴 |
| 골프장 | 산요국제CC 동코스 |
| 그린피(모든 비용) | 약 11만 원 (주말 기준) |
| 호텔 | 포르자 하카타에키 치구시구치 II |
| 저녁 | 와규+곱창 4인 106,000원 (현금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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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이야기
다음 편에서는 후쿠오카 평점 상위권으로 꼽히는 JR우치노CC 라운드와 후쿠오카 시내 관광 이야기를 소개한다.
일본 골프장 중에서도 다시 가고 싶은 골프장이 왜 생기는지 직접 확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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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커의 일본 골프여행 이야기가 도움이 되셨다면 공감(❤️)과 댓글은 다음 여행기를 쓰는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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