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만에 일본 골프여행을 떠나게 됐다."
2024년 6월 23일, 지인들과 골프 마치고 저녁 먹는 자리에서 일본 골프 이야기가 나왔다.
그 자리에서 의기투합돼서, 정확히 일주일 뒤인 7월 2일 수요일부터 5일 토요일까지 3박4일 일정이 잡혔다.
예산은 100만원 내외, 3일 골프에 저녁은 잘 먹고 호텔 조식도 좋은 곳으로 예약하는 컨셉이었다.
골프장은 벳푸에 있는 벳푸CC(PGM그룹),
사가의 와카키CC(PGM그룹),
나가사키 근처 오무라만CC 세 곳을 예약했다.
번개로 일주일 만에 잡은 일정이라 이번엔 기타큐슈 공항이 아니라 후쿠오카 공항으로 입국했다.
닛산 렌터카에는 즐겨 찾는 차종이 없어서, 이번엔 토요타 렌터카를 이용했다. 후쿠오카 공항은 처음이라 유튜브로 렌터카 회사 가는 길을 미리 익혀뒀다.
입국 후 렌터카 회사 부스에서 전화로 셔틀을 요청하면, 2층 파출소 옆으로 셔틀이 와서 약 10분 안에 영업소까지 데려다준다. 풀커버 보험으로 들었기 때문에 대충 상태만 점검하고 출발했다.
우리는 후쿠오카 공항에 8시 40분 도착, 렌터카를 찾아서 10시 전에 벳푸를 향해 출발했다.
폭우를 뚫고, 133km를 달려서
이번 여행은 이동거리가 만만치 않았다. 벳푸CC까지 133km, 약 1시간 30분을 가야 했다.
고속도로라 운전 자체는 어렵지 않았지만, 출발과 동시에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갈수록 폭우로 변했다.
1시간 넘게 달리니 비가 그치고 날씨가 맑아지기 시작했다 — 다행이었다.
벳푸 근처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양쪽과 앞으로 펼쳐지는 풍경이 정말 멋졌다.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산세였다. 사진을 잃어버려서 보여드리지 못하지만, 후쿠오카에서 벳푸CC로 가는 길의 그 풍경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생각보다 빨리 도착해서 클럽하우스에서 점심을 먹고 스루플레이로 라운딩을 진행했고, 마치고는 씻지 않고 바로 호텔로 돌아왔다.
💡 팁 박스 — 동선은 한 도시 안에서
먼저 말씀드리자면,
이번 여행처럼 이동거리를 짜시면 안 됩니다.
고속도로와 이국적인 풍경 덕에 운전할 맛은 났지만, 후쿠오카 → 벳푸 → 후쿠오카 → 사가 → 나가사키 → 후쿠오카로 이어지는 동선은 무리였어요.
렌터카 반납 시 ETC 통행료를 보던 직원이 "무슨 관광회사 일정보다 더 많이 달리셨다"며 진짜 골프 여행 온 게 맞냐고 물어볼 정도였습니다.
한 도시 안에서만 움직이는 일정으로 계획하시길 추천드려요.
숲속에 자리 잡은 골프장
폭풍우를 뚫고 드디어 벳푸CC에 도착했다.
주차장에서 내려다보이는 숲속에 자리 잡은 골프장 풍경이 더위를 잊게 만들었다.
생각보다 많이 덥지 않았고, 즐겁게 라운딩할 수 있는 날씨였다.

규슈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명문, 벳푸골프클럽
벳푸골프클럽에 도착하니 "역시 명문 골프장은 분위기부터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PGM그룹이 운영하는 벳푸골프클럽은 규슈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역사를 가진 골프장으로, 유후코스와 쓰루미코스 두 개의 18홀 코스를 갖춘 36홀 규모다.
이번 여행에서 우리가 라운드한 곳은 유후코스. 벳푸를 대표하는 유후다케와 쓰루미다케를 바라보며 플레이할 수 있는 전망 좋은 코스로 유명하다.
특히 2번 파5홀은 유후코스를 대표하는 시그니처 홀이다. 티잉그라운드에 서면 두 명산이 한눈에 펼쳐지고, 그 풍경을 보며 시원하게 내려치는 내리막 티샷은 벳푸골프클럽을 대표하는 장면 중 하나다.
다만 유후코스는 페어웨이 카트 진입이 제한돼 있어, 카트길을 따라 이동하며 플레이해야 한다.

반면 또 하나의 코스인 쓰루미코스는 1930년에 개장한 전통 있는 코스로, 자연 지형을 최대한 살린 레이아웃과 넓은 페어웨이가 특징이다.
GPS 내비게이션 카트를 이용해 페어웨이 진입이 가능하며, 맑은 날에는 멀리 시코쿠와 분고수도까지 조망할 수 있을 만큼 전망도 뛰어나다.
특히 높은 티잉그라운드에서 시원하게 내려치는 9번 파4홀은 쓰루미코스의 대표적인 시그니처 홀로 꼽힌다.
당시에는 유후코스만 라운드했지만,
이 골프장이 계속 마음에 남았다.
그래서 정확히 1년 뒤 다시 벳푸를 찾았고,
이번에는 쓰루미코스를 직접 라운드했다.
그때 느낀 두 코스의 차이와 각각의 매력은 다음 벳푸 여행기에서 자세히 비교해보려고 한다.
자연 속에서 시작된 첫 라운드
클럽하우스에서 점심을 간단히 먹고 드디어 티잉그라운드로 향했다.
주차장에서 내려다봤던 풍경처럼 골프장 전체가 숲속에 자리 잡고 있어서, 한여름인데도 공기가 시원하게 느껴졌다.
수십 년은 되어 보이는 삼나무 숲이 코스를 감싸고 있었고, 인위적으로 꾸민 느낌보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살린 골프장이라는 인상이 강했다.

첫 홀부터 넓게 펼쳐진 페어웨이를 보니 긴장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전날까지 내린 비 덕분인지 잔디 상태도 매우 좋았고, 페어웨이는 푹신할 정도로 컨디션이 뛰어났다.

벳푸골프클럽 유후코스는 산악 지형을 그대로 활용한 코스답게 홀마다 풍경이 조금씩 달랐다.
어떤 홀에서는 멀리 산 능선이 한눈에 들어왔고, 어떤 홀에서는 끝없이 이어지는 페어웨이가 시원하게 펼쳐졌다.

특히 구름 사이로 햇빛이 비칠 때마다 코스의 분위기가 계속 달라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비가 지나간 직후라 먹구름과 파란 하늘이 번갈아 나타났는데, 오히려 그 덕분에 사진도 더 멋지게 남았다.

골프공 위에 내려앉은 나비
골프를 치다 보면 가끔 작은 선물을 받을 때가 있다. 후반 라운드 중 내 골프공 위에 작은 나비 한 마리가 내려앉았다.
사람이 가까이 가도 쉽게 날아가지 않고 잠시 머물러 있었는데, 그 짧은 순간이 이상하게도 이번 여행을 오래 기억하게 만드는 장면이 되었다.

좋은 스코어보다 이런 작은 풍경 하나가 더 오래 기억되는 것이 골프여행의 매력인지도 모르겠다.
그린 컨디션, PGM그룹의 이름값
그린 역시 관리 상태가 매우 훌륭했다.
잔디 결이 고르고 볼 구름도 일정해서 퍼팅하는 재미가 있었고,PGM 그룹이 관리하는 골프장이라는 이름값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첫 라운드부터 "이번 여행은 성공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폭우를 뚫고 달려온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라운딩을 마치고, 다시 후쿠오카로
18홀 라운드를 마치고 셀프로 골프백을 정리한 뒤 곧바로 후쿠오카로 출발했다. 일본 골프장은 오후 티업의 경우 락커와 사우나를 이용할 수 없는 곳이 적지 않다.
우리도 샤워는 하지 않고 호텔로 향했다.
이날 숙소는 하카타역 인근의 Quintessa Hotel Fukuoka Hakata Relax & Sleep. 가성비가 좋은 프랜차이즈 호텔이었다. 체크인을 마치고 하루 종일 흘린 땀을 씻어내니 그제야 피로가 조금 풀렸다.
잠시 쉬었다가 저녁을 먹으러 나섰다.
목적지는 호텔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하카타 야키니쿠 야소하치 치쿠시구치 본점.
역시 일본에 오면 와규는 빼놓을 수 없다.
잘 구워진 와규와 시원한 생맥주 한 잔은 하루의 피로를 잊게 만들었다. 골프만큼이나 일본 골프여행의 즐거움은 이런 저녁 시간에 있는 것 같다.
첫날을 마무리하며
폭우 속에서 시작했던 첫날.
거센 비를 뚫고 규슈의 명문 벳푸골프클럽에서 첫 라운드를 마쳤다.
잘 관리된 코스와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여유로운 라운드 덕분에 그 걱정은 금세 사라졌다.
저녁에는 맛있는 와규와 편안한 호텔에서 하루를 마무리하며 모두가 같은 이야기를 했다.
"오늘 오길 정말 잘했다."
좋은 골프장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하루였지만, 맛있는 음식과 편안한 숙소까지 더해지니 첫날부터 이번 여행은 성공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한 가지 아쉬움도 남았다.
후쿠오카와 벳푸를 오가는 이동 시간이 생각보다 길었다는 점이다.
다음부터는 한 지역에 머물며 여유롭게 라운드를 즐기는 일정이 훨씬 만족도가 높겠다는 교훈도 얻었다.
하지만 그런 시행착오마저 지금은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다. 내일은 이번 여행에서 또 하나의 기대가 기다리고 있었다.
내일은 후쿠오카 지역 PGM 골프장 가운데 최고 평점을 자랑하는 사가 와카키CC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 첫째 날 일정

📌 첫째 날 요약
| 항목 | 내용 |
| 골프장 | 벳푸골프클럽 유후코스 |
| 지역 | 오이타현 벳푸 |
| 이동거리 | 후쿠오카공항 → 벳푸 약 133km |
| 그린피 | 약 5,500엔 ( 그린피 포함 점심) |
| 숙소 | Quintessa Hotel Fukuoka Hakata Relax & Sleep |
| 저녁 | 하카타 야키니쿠 야소하치 |
| 추천도 | ⭐⭐⭐⭐⭐ |
💡 일본 골프여행 준비물
처음 일본 골프여행을 준비한다면
이것만 챙겨도 충분하다.(내 실사용제품)
- 골프백 항공커버 — 위탁수하물 필수,
🛒 2만원대 가성비 항공커버 → 쿠팡 바로가기 - 골프 백팩 — 공항에서 바로 골프장 갈 때는 물론, 일본에서 라운딩 갈때 골프복, 신발, 소지품 다 들어가고 이동이 훨씬 편했다
🛒 나이키 백팩 (8만원대) → 쿠팡 바로가기 - 일본 골프카트 파우치 — 일본은 카트에 수납공간이 없다. 나는 두 번째 여행부터 챙겼다
🛒 1만2천원대 카트걸이 파우치 → 쿠팡 바로가기 - 피로회복제 필수 — "골프 라운딩 전 체력 관리를 위해 하루틴 멀티비타민을 챙겨 마셨어요"
🛒 1만원대 멀티비타민 하루틴 → 쿠팡 바로가기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 다음 이야기
이번 여행의 두 번째 라운드는 사가 와카키CC다.
후쿠오카 지역 PGM 골프장 가운데 최고 평점을 자랑하는 명문 코스. 아름다운 풍경과 뛰어난 코스 관리로 많은 골퍼들이 추천하는 곳이다.
그리고 이곳은 내가 일본 골프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이글(Eagle)을 기록한 특별한 골프장이기도 하다.
전반 9번홀 파5 써드샷 159m 7번 아이언으로 친 샷이 그대로 홀컵으로 빨려 들어갔던, 아직도 잊지 못할 순간.
과연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음 편에서 자세히 소개하겠다.
[뱅커노트 트래블 : 일본 골프여행 시리즈]
👉 1편 바로가기 : 후쿠오카 골프여행 준비편
👉 2편 바로가기 :기타큐슈 골프장 추천
👉 4편 바로가기 : 니조CC, 전 홀에서 바다가 보이는 골프장
뱅커노트 트래블
30년 금융맨이 직접 계획하고 다녀온 골프·여행 실전 기록
비싼 여행보다 잘 기획된 여행을 소개합니다.
💡 공감(❤️)과 댓글은 다음 여행기를 쓰는 큰 힘이 됩니다.
'일본 골프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나가사키 골프장 추천 | 오무라만CC 뉴코스, 바다를 보며 치는 티샷 (0) | 2026.07.03 |
|---|---|
| 사가 골프장 추천 | 와카키CC, 159m 세컨샷으로 만든 인생 이글 (0) | 2026.06.29 |
| 우베 골프여행 비용 | 3박4일 63홀 라운딩, 실제로 얼마 들었을까? (0) | 2026.06.24 |
| 우베 골프장 추천 | 평점 4.3 레이크스완CC, 스루플레이 협상이 막힌 순간 (0) | 2026.06.23 |
| 우베 골프장 추천 | 평점 4.8 우베 72 CC 만넌 이케 히가시 코스, 9홀 추가하는 법 (0) | 2026.06.22 |